"숙면식품 시장 잡자"…스타트업·뷰티社도 눈독

입력 2022-12-15 17:09   수정 2022-12-23 18:19


잠을 푹 잘 수 있도록 돕는 숙면식품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선진국형 질병’으로 통하는 불면증이 국내에서 급증하는 데 따른 현상이다. 아모레퍼시픽 KGC인삼공사 등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도 숙면식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머스카가 개발한 수면리듬 개선 음료 슬리핑보틀은 지난해 8월 출시 후 29만 병 넘게 판매됐다. 지난 10월 판매량은 6월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백화점, 온라인몰 등 유통채널뿐 아니라 전국 온누리약국 체인과 계약을 맺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제주도 감태, 타트체리 등 수면에 도움을 주는 자연 성분 열 가지를 배합해 만든 음료다. 김은경 머스카 대표는 “숙면식품은 국내에선 이제 막 성장하는 분야”라며 “지난달 미국에 초도물량 10만 병을 수출하고 델타항공 협력사와 기내 공급 계약을 맺는 등 해외에선 반응이 더 빠르다”고 설명했다.

뷰티업계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8월 건강기능식품 굿슬립가바365를 출시했다. 연내 CJ올리브영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제품의 핵심 원료인 L-글루탐산 발효 가바 분말을 자체 연구개발한 후 인체 적용시험을 거쳤다.

국내 최대 건강기능식품업체 KGC인삼공사는 2019년 숙면식품 시장에 진입했다. 수면에 도움을 주는 쌀겨 주정 추출물, 우유에서 추출한 락티움 성분 등이 들어간 ‘정관장 알파프로젝트 수면건강’은 지난 9월까지 누적 판매액 100억원을 넘어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49만 명에서 2020년 67만 명으로 4년 동안 35.4% 늘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은 1990년대 초부터 수면 관련 시장이 성장해왔다. 미국 수면산업 규모는 2020년 기준 445억달러(약 5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의약품과 매트리스, 침구 등을 중심으로 수면산업이 형성돼왔다. 의약품 중에선 항히스타민제와 졸피뎀, 트리아졸람, 멜라토닌 등이 수면제로 쓰여왔지만 내성과 과다 복용 등 부작용 우려가 제기돼왔다.

건강기능식품업계 관계자는 “불면증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 우울증이 늘고 있는 데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면장애 환자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면제 부작용 우려를 덜 수 있는 숙면식품 개발에 건강기능식품업체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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